라이프로그


인간의 발전 - 행복의 조건 국제개발

http://sophie03.tistory.com/entry/Sophie-Thinking-꿈꿔도-됩니다-③1을 읽고 갑자기 죽죽 쓰다.

나의 전공과 관련하여 생각한 '행복'이란

개발/발전 Development 의 목표는 웰빙 이라고 한다.
과거 경제적 빈곤에서 벗어나는 것이 개발의 과제 였다면,
시간이 흐르며 무엇이 인간답게 사는데 필수 조건인가 라는 관점으로 확대되었고,
'행복의 조건' 을 갖추어 주는 것을 인간발전의 최종 목표 로 현대는 해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행복의 조건이란 무엇인가?

현재 국제적으로 가장 신뢰받고 있는 개발/발전 수치중 하나는
유엔개발계획(UNDP)이 발표하는 인간개발지수 (Human Development Index)로
평균수명, 교육, GDP의 세 가지 요소로 국가들을 분석 평가하여 매 년 순위를 매긴다.
2011년 발표된 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은 187개국 중 15위를 차지하였다.
15라는 숫자는 결코 낮은 순위가 아니다.
여기에는 두가지 상반된 의견이 가능할 것이다.
하나는 "우리나라 선진국이구나" 라는 응답과
"15위라니 믿기지 않아. 지금 우리는 행복하지 않아" 라는 반대의 반응이 그것이다.
두번째의 반응을 뒷받침 하는 자료로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 (전 세계적으로는 2위),
그리고 최고 수준에 육박하는 노동시간을 예로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자살률은 우리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고,
노동시간은 행복할 조건을 빼앗겼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개발지수 141위를 차지한 부탄의 국민들은 순위와 관계없이 매우 행복해 한다는 것이
많이 알려진 사실이기도 하다.
저 지수에서 담지 못하는 나머지 요소들은 무엇일까.

경제적으로는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자주 언급되기도 한다.
1로 갈 수록 불평등이 큰 것을 나타내는데
우리의 양극화 체감수치와는 다르게
한국의 지니계수는 0.3~4 내외로 사실상 다른 국가들에 비하여
꽤나 평등한 편 으로 비추어 지고 있다.
또한 아마티아센(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최초의 아시아 경제학자)은
'자유로서의 발전' 에서 발전의 목표를 '자유' 로 두고 있으며
발전의 측정에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장애인이 필요한 소득과, 일반인이 필요한 소득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능력수치가 고려되지 않은 불평등수치나 개발의 정도에 대한 분석은 불완전하다고 말한다.


이렇듯 행복이라는 것은 상당히 개인적 이면서도 사회적인 것이라
경제사회정치문화적으로 소외되거나 배제되는 당사자들은
행복의 조건을 박탈당한다. 
만일 사회적으로 차별을 받는 A라는 사람이
개인적 성숙을 통하여 작은 일에 행복을 누리고 산다면 참으로 그는 보기 드문 훌륭한 사람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렇게 살라고 말 할 수는 없다.
소외된 사람들에게 생존을 위한 조건이 충족되었으니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살아라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가.
또한 소외받는 당사자가 '희망을 가지고 긍정적으로 저항하기' 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래서 나는 개발학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믿고 싶다.
사람들이 적어도 생존의 문제로 고통받지 않도록
더 나아가서는 행복의 조건을 박탈당하는 일이 없도록 고민하고, 함께 하기 위함이다. 
 
한편으로 나는 인간은 생존을 위한 조건들이 해결되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존재라 생각하기도 한다.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은 이미 조건을 다 갖추고도
늘 자신은 부족하고 불행하다고 느낀다.
기본적 생존조건이 해결된 후에도
무서운 불안으로 우리는 짓누르고 짓눌리고 강요하고 강요당한다.
그리고 불합리한 구조를 바꾸기 보다는 '힐링' 으로 숨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안타깝게도 현대 사회는 너무 복잡해서 무엇이 주된 원인인지 설명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행복하지 않은지에 대한 진지함이 우리 안에 있는가.
이미 경제성장이 발전을 충족시켜주지 않음은 이미 상식이 되었음에도 
우리들은 소득이 더 높아지면 행복해 질 것이라고,
경제성장이 행복해질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제공해준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

이 거짓 믿음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한
우리에게 행복은 참 멀리 있다.

 

 


덧글

  • 비비 2013/02/03 22:24 # 삭제 답글

    행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하죠, 거대하고 복잡함 사회 대신 손쉽게 스스로를 탓하는 문화를 사회부터 강요당하고 있죠. SBS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에서 마지막 부분에 계속 이야기했죠, 가진 자들은 가지지 못한 자들의 가난을 스스로의 의지없음으로 돌리면서... 하지만, 구조화된 모순에서는 가진 자들의 변화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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